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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실내 내비 '베스텔라랩', 서울시 주차장에 첫 적용
2020년 11월 17일 기사보기

국내 스타트업 베스텔라랩이 실시간으로 주차공간을 확인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워치마일을 서울시 공영주차장에 설치했다. 17일 경기도 군포시 베스텔라랩에서 연구원이 워치마일의 정확도 향상을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시가 위치정보시스템(GPS) 없이도 실내 주차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워치마일'을 공영주차장에 적용한다. 워치마일은 국내 스타트업 '베스텔라랩'이 차랑용으로 인공지능(AI)과 측위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으로 개발한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정상수 베스텔라랩 대표는 17일 “서울시 공영주차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천호역 공영주차장에 워치마일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베스텔라랩은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주차정보 애플리케이션(앱)에 워치마일 서비스 연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 완료 예정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워치마일은 기존 내비게이션이 GPS 신호의 한계로 건물 실내의 실제 목적지인 빈 주차면이 아니라 목적지 건물 주변에서 서비스가 종료되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다. 도보용 실내 내비게이션은 상용화됐지만 차량용 서비스로는 워치마일이 최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실내 내비게이션 기술은 이동 속도를 포함해 이동체의 물리 특성에 따라 무선 신호가 예민하게 반응, 차량에 직접 적용할 수 없었다. 베스텔라랩은 관련 기술 지식재산권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기반으로 실시간 공간 상태를 분석하는 경량화된 AI 기술을 적용했다. 또 3개 이상 센서를 활용하는 기존 삼각 측위와 달리 2개 센서만 이용하는 투 포인트 측위 IoT 기술로 차별화했다. 무선 신호 간섭에 따른 오차를 최소화하고 차량 이동 특성을 더욱 정밀하게 반영, 정확도를 높였다.

베스텔라랩은 실내 측위, AI 주차, 자율주행 관련 국내외 특허 30건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5건을 더 출원할 계획이다.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올해 메르세데스-벤츠가 꼽은 유망 기술 보유 스타트업 5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차량 제조업체가 자율 주행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벤츠도 일반 도로뿐만 아니라 주차 지점을 포함하는 라스트마일에서 완전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을 탐색하면서 베스텔라랩 기술에 주목했다. 


회사는 올해 시장 초기 진입 단계인 데다 코로나19 영향을 고려, 매출 10억원을 목표로 잡았으나 이미 달성했다.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독형 서비스'여서 성장률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평가된다. 베스텔라랩은 올해 씨엔티테크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팁스) 사업에도 선정됐다. 내년 초에는 후속 프리A와 시리즈A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